세모리의 블로그

인지행동치료는 생각과 감정, 행동의 고리를 인식하고 바꾸는 훈련으로, 자기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되짚는 섬세한 과정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돕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하였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jeongsinaedeusenseu@gmail.com으로 문의해 주세요.

  • 2025. 3. 22.

    by. ad-jungsin

    목차

      1. “왜 난 또 이런 생각에 빠졌을까?”

      한동안 기분이 괜찮았는데, 갑자기 또 우울해졌다.
      작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하루가 끝나버렸다.
      혹시 이런 경험, 익숙하지 않나요?

      사실 이건 ‘내가 약해서’가 아니에요. 인간의 뇌는 원래 고통과 위험에 민감하도록 진화했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과거의 패턴에 사로잡힌 채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이죠.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게 바로 **마음챙김 기반 인지행동치료(MBCT)**예요.

      마음챙김 기반 인지행동치료(MBCT)란? 원리와 효과, 실전 적용 가이드

      2. MBCT란 무엇인가요?

      MBCT(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는
      **마음챙김(mindfulness)**과 **인지행동치료(CBT)**의 장점을 결합한 심리치료 접근입니다.

      원래는 반복성 우울증 환자들을 위한 재발 방지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었지만, 현재는 불안, 스트레스, 중독, 자기비난, 감정조절 등 다양한 문제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됩니다. 주요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 마음챙김: 지금 이 순간에,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태도
      • 인지행동치료: 왜곡된 생각과 행동 패턴을 인식하고 바꾸는 과정
      • MBCT: 이 둘을 통합해, 자동적인 부정적 사고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여기’에 깨어 있는 연습을 반복하는 프로그램

      3. MBCT는 어떻게 작동하나요?

      1). 원리와 핵심 구조

      MBCT는 뇌의 자동 조종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구조로 짜여 있는데, 특히 ‘자동 사고 → 감정 반응 → 행동’의 패턴을 자각하고 바꾸는 게 핵심입니다.

      2). 주의 훈련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생각의 자동파일럿’ 상태로 보내고 있습니다.
      MBCT는 호흡, 감각, 움직임에 집중함으로써 현재에 주의를 머무르게 하는 훈련을 하는데, 이게 바로 주의 조절의 첫걸음입니다.

      3). 메타 인지 인식

      내 생각이 ‘진실’이 아니라 ‘하나의 정신적 사건’일 뿐이라는 걸 인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난 또 실패할 거야”라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 그 생각을 곧이곧대로 믿기보다, “오, 또 이런 패턴이 나타났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는겁니다.

      4). 수용과 자비

      마음챙김은 어떤 감정이나 생각도 ‘판단 없이’ 바라보는 걸 연습합니다.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그 자리에 머무르며 따뜻하게 돌보는 태도를 기르는것 입니다.

      4. MBCT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전 세계 수많은 연구에서 MBCT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으며, 그 효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우울 재발 방지: Williams et al. (2014)에 따르면, MBCT는 세 번 이상 우울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우울 재발률을 43%까지 낮춤
      • 불안 감소: Kuyken et al. (2015)은 MBCT가 일반 치료보다 불안 완화에 더 효과적이라고 봄
      • 뇌 구조 변화: 뇌 영상 연구에서는 MBCT가 편도체(감정 반응 중추)의 활성화 감소, 전전두엽(자기조절 기능) 활성 증가와 연관됨
      • 감정 조절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줌
      • 집중력 및 작업 기억 개선과 자기 연민(self-compassion) 증가
      • 수면 질 향상에 기여함

      5. 실전 적용 가이드: MBCT, 어떻게 시작하나요?

      1). 기본 훈련 구성 (8주 프로그램)

      MBCT는 보통 8주간 주 1회 그룹 세션 + 매일 홈 프랙티스로 진행이 되는데 주요 활동은 아래와같습니다.

      주차 주요내용 대표실습
      1주차 자동 조종 상태 알아차리기 레이즌 명상
      2주차 현재 순간으로의 초대 바디 스캔
      3주차 감각을 통한 현재 경험 걷기 명상
      4주차 자동 사고 인식 생각과 감정 구분하기
      5주차 마음챙김으로 반응하기 스트레스 대응 명상
      6주차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 메타 인지적 거리 두기
      7주차 자기 연민 훈련 따뜻한 마음 명상
      8주차 배운 것 통합하기 개별화된 루틴 만들기

      2). 홈 프랙티스 방법

      • 호흡 명상 (10~15분)
        조용한 공간에서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생각이 떠오르면, 부드럽게 다시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 감정 저널링
        하루에 한 번, 떠오르는 감정을 글로 써보고, 그때의 생각을 기록해 보는것 입니다. 이건 패턴을 자각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6. 나는 MBCT로 이렇게 달라졌어요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만으로는 MBCT의 강력한 힘을 모두 전달하기 힘듭니다.
      이제부터는 MBCT를 실천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데, 이들의 변화는 곧, 당신의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1). 30대 직장인 A씨

      “출근길마다 괴로웠던 내가, 이제는 스스로를 안아줍니다.”

      아침만 되면 출근 생각에 가슴이 조여왔어요.
      불안과 압박감에 속이 메스껍고, 몸도 무거웠죠.
      MBCT 훈련을 시작한 지 4주 차에,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내가 불안을 느끼고 있구나. 근데 그게 나 자체는 아니구나.”
      지금은 출근 전 10분 정도 마음챙김 걷기를 해요.
      ‘또 불안하네, 그럴 수 있지’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일상. 그게 제 삶을 바꿨어요.

      2). 20대 대학생 B씨

      “시험만 되면 과호흡이 왔던 내가, 지금은 침착하게 시험을 봐요.”

      시험 기간이면 잠을 못 자고, 손발이 차가워졌어요.
      무대공포증처럼 긴장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졌죠.
      MBCT 호흡 명상을 매일 하면서부터 몸의 신호를 놓치지 않게 되었어요.
      이젠 “내가 긴장하고 있네” 하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안아줘요.
      시험 당일에도 더 이상 떨지 않아요.
      오히려 성적도 더 좋아졌어요. 내 안의 평정심 덕분이죠.


      3). 40대 워킹맘 C씨

      “아이에게 소리치고 후회하던 내가, 지금은 웃으며 안아줍니다.”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쓸 때마다, 저도 같이 터졌어요.
      소리 지르고 나서 괴로워하며 자책하고, 반복되는 후회의 악순환.
      MBCT를 배우며 ‘자기 연민’ 명상을 했어요.
      ‘완벽한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줬어요.
      지금은 감정이 치밀어 올라올 때, 딱 3초 멈춰요.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말해요.
      “지금 이 감정도 그냥 지나가는 거야.”
      이 작은 멈춤이, 제 육아를 바꾸고 있어요.


      4). 50대 자영업자 D씨

      “사업 실패로 무너졌던 내가, 다시 도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매출이 바닥나고, 매일 술에 의지하며 버텼어요.
      무기력과 분노, 수치심에 갇혀 있었죠.
      MBCT를 접하고 매일 10분씩 걷기 명상과 감정 일기를 썼어요.
      ‘나는 실패한 사람이 아니라, 변화 중인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아침에 명상으로 하루를 열고, 새로운 창업을 준비 중이에요.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꿔준 MBCT에 고맙단 말밖에 안 나와요.


      5). 30대 프리랜서 작가 E씨

      “매번 글을 멈췄던 내가, 지금은 쓰는 즐거움을 되찾았어요.”

      글을 쓰려고 앉으면 늘 ‘이건 별로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하루를 날리곤 했죠.
      MBCT에서 배운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는 말을 계속 떠올렸어요.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오면, 그냥 바라봤어요.
      그리고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어요.
      지금은 글쓰기가 다시 즐거워졌고, 더 많이, 더 깊게 쓰고 있어요.


      7. MBCT가 특히 필요한 사람들

      • 재발성 우울을 경험 중인 사람
      • 감정 기복이 심하고 스트레스에 쉽게 무너지는 사람
      • 생각의 덫에 자주 걸리는 사람
      • 완벽주의, 자기비난으로 지친 사람
      • 일상에 마음챙김을 통합하고 싶은 사람

      8. 지금 이 순간, 나를 다시 만나는 방법

      MBCT는 단순한 기술이 아닙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여정입니다.
      우리는 늘 어디론가 달려가려 하지만, 진짜 변화는 멈춤에서 시작되는데, 지금 이 순간,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
      MBCT는 그 문을 열어주는 강력한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