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리의 블로그

인지행동치료는 생각과 감정, 행동의 고리를 인식하고 바꾸는 훈련으로, 자기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되짚는 섬세한 과정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돕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하였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jeongsinaedeusenseu@gmail.com으로 문의해 주세요.

  • 2025. 3. 30.

    by. ad-jungsin

    목차

      1. 생각과 감정 사이의 연결고리, CBT로 이해하기

      1. 생각과 감정은 어떻게 연결될까?

      “같은 상황, 다른 감정… 왜 나는 늘 더 예민할까?”

      출근길, 누군가 나를 툭 치고 지나갔다.
      A는 "뭐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불쾌함이 치솟고,
      B는 "아, 정신없나 보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똑같은 ‘사건’인데 왜 감정은 이렇게 다를까요?

       바로 ‘사건을 해석하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CBT는 이 구조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건 → 생각(해석) → 감정 → 행동

      즉, 감정은 생각을 거쳐 탄생합니다.
      감정은 마음이 느끼는 신호이자 경보이지만,
      그 신호의 스위치는 ‘내가 어떻게 그 상황을 해석했는가’에서 켜집니다.

      2. 자동사고란 무엇인가요?

      “반사처럼 튀어나오는 그 생각, 그게 감정의 시작점입니다.”

      자동사고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떠올리는 즉각적이고 습관화된 생각입니다.
      CBT에서는 이 자동사고를 포착하는 것이 첫 번째 훈련입니다.

      예를 들어면

      • 누군가 내 말을 자르자 “내 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봐”
      • 친구가 답장을 늦게 보낼 때 “나 싫어졌나?”
      • 실수한 다음 “내가 또 이 모양이지 뭐”

      이런 생각은 ‘반사 신경처럼’ 작동하기 때문에 감정을 순식간에 폭발시키고, 그 감정은 우리의 행동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 감정을 만드는 ‘생각의 필터’들

      “내 안의 왜곡된 렌즈, 감정을 왜곡시키는 생각의 습관”

      CBT는 감정을 다루기 위해 먼저 ‘생각의 렌즈’를 확인합니다.
      이 렌즈가 왜곡돼 있다면, 우리는 세상을 불필요하게 어둡고 위험하게 느끼게 되죠. 
      대표적인 인지 왜곡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이분법적 사고

      • "잘하지 못했으면 망한 거야"
      • 100점 아니면 0점으로 느끼는 경향

      2). 재앙화

      • "이번 실수로 다 망할 거야"
      • 현실보다 훨씬 심각하게 상상하고 감정을 과잉 증폭

      3). 마음읽기

      • "쟤는 분명히 나를 무시했을 거야"
      •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내 마음대로 추측하고 상처받기

      이런 왜곡들은 감정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결국 우리를 지치게, 움츠러들게, 단절되게 만듭니다.

      4. CBT로 생각과 감정의 연결고리를 푸는 법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재해석하는 것”

      CBT는 감정을 다스리는 비결을 ‘감정의 뿌리인 생각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봅니다.

      STEP 1: 감정의 근원 찾기

      불쾌하거나 슬펐던 사건을 떠올리고,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STEP 2: 자동사고를 의심해보기

      그 생각이 정말 ‘사실’인지 아니면 ‘내 추측’이나 ‘습관적 해석’인지 검토합니다.

      STEP 3: 더 균형 잡힌 대체사고 만들기

      “내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처음엔 실수할 수 있어.”
      “그 사람도 바빴겠지. 나를 미워하는 건 아닐 거야.”

      이런 식으로 사실 기반의, 현실적이고 유연한 생각으로 전환하면 감정도 자연스럽게 가라앉게 됩니다.

      5. 사례로 보는 생각-감정-행동 변화 과정

      “생각이 감정이 되고, 감정이 행동을 만든다”

      사례 1: 시험에서 실수한 대학생

      • 자동사고: “난 늘 이런 식이야. 나는 못났어.”
      • 감정: 절망, 수치심
      • 행동: 공부 포기

      “모두가 시험에서 실수할 수 있어. 이번은 과정 중 하나일 뿐.” → 감정 안정 → 다시 공부 시작

      사례 2: 상사에게 피드백 들은 직장인

      • 자동사고: “또 지적이야. 난 문제야.”
      • 감정: 짜증, 위축
      • 행동: 위축되거나 반항적 태도

      “지적이 아니라 업무 개선 제안일 수 있어. 내 가치는 그걸로 정해지지 않아.”→더 차분한 피드백 수용, 자기 성장 기회 확보

      사례 3: 친구의 무심한 말에 상처 받은 사람

      • 자동사고: “쟤는 날 싫어하나 봐.”
      • 감정: 불안, 상처
      • 행동: 거리두기

      “그냥 무심한 말일 수도 있어.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닐 수도 있지.”→ 감정 완화, 관계 유지 가능

      6. 감정 조절을 위한 CBT 실전 팁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감정을 바라보는 힘”

      감정은 억누르거나 없애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CBT는 그런 감정 조절력을 키워주는 실전 도구를 제공합니다.

      TIP 1. 감정 일기 쓰기

      매일 저녁, 하루 중 가장 감정적으로 반응한 순간을 떠올려 보는건 어떨까요? 아래 내용을 반목하면 감정-생각 패턴이 보입니다.

      • 사건: 어떤 일이 있었나요?
      • 감정: 정확히 어떤 감정이었나요? (화남/슬픔/불안 등)
      • 자동사고: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 대체사고: 더 현실적인 해석은 없을까요?

      TIP 2. 감정 점수 매기기

      아래와 같이 감정에 점수를 매겨보는 것도 유용합니다. (0~100점)

      • 화남: 85점
      • 수치심: 70점
      • 불안: 50점

      이렇게 숫자로 표현하면 감정을 ‘거리두기’ 할 수 있고,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깁니다.

      TIP 3. 생각 vs 사실 구분 훈련

      생각: “쟤는 나를 싫어해”
      사실: “쟤는 말이 적고 감정 표현이 서툴다”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내 생각이 진짜 사실인지 질문해보세요.

      • 이 생각에 근거가 있나요?
      • 반대되는 해석은 가능할까요?
      •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TIP 4. 생각 정지 + 호흡 연결

      감정이 너무 강하게 몰려올 땐 생각을 잠깐 ‘멈춤’하세요.

      • "지금 이 생각은 자동사고일 뿐"

      "지금 숨을 천천히 쉬자"
      → 4초 들이마시기 → 4초 멈춤 → 6초 내쉬기, 숨을 조절하면 감정의 강도도 내려갑니다.

      TIP 5. 회피보다 관찰

      감정을 무시하거나 회피하면 오히려 커집니다.
      그럴 땐 관찰자가 되어 ‘지금 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지?’
      그 감정에 ‘이름 붙이기’만 해도 강도는 20% 이상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어요.

      7.  생각을 바꾸면 감정도 달라진다

      “감정은 조절할 수 없다. 그러나 생각은 조절할 수 있다.”

      CBT는 말합니다.
      감정을 억지로 없애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낳는 ‘생각’을 조율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 생각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고도 말합니다.

      당신이 자주 반복하는 생각은, 감정과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이제, 그 생각을 들여다보고 바꿔 보길 권합니다.
      그 순간부터 감정도, 행동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오늘 하루 ‘내 감정이 왜 그랬을까?’ 질문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