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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내가 이상한 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을 마음속에 안고 살아간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복잡하고, 감정은 뒤엉켜 있다.
나 역시 그랬다. 누군가에게 “나 괜찮지 않아”라고 말하기 어려워서, 몇 달, 몇 년을 혼자서 끙끙 앓았다.그러다 우연히 들은 단어 하나.
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그게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문을 두드렸다.그리고 지금,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내가 그 상담을 받았던 건 내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 중 하나였다고."2. 왜 사람들은 인지행동치료에 주목할까?
인지행동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형태인 CBT는 감정-생각-행동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고, 그 고리를 다시 짜는 치료다.
내가 무기력한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내가 불안한 이유는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반복되는 ‘왜곡된 생각’ 때문이었다.인지행동치료는 그런 자동 사고(Automatic Thoughts)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새롭게 ‘해석’하도록 돕는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면, 감정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진다.
결국 삶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3. 실제 변화 경험 10가지
1). “지하철이 무섭지 않아요” – 공황장애 극복기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문이 닫히면 숨이 막히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병원을 수없이 전전했지만 ‘이상 없음’ 판정만 받았다.CBT에서는 그 불안이 어디서 오는지를 짚었다.
“내가 쓰러지면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볼 거야”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 생각을 현실 검증하면서, 상담사와 함께 작은 실험을 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불편한 상황을 견디는 연습을 했고,
3개월 후, 나는 다시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2). “나는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요” – 분노조절 어려움에서의 변화
작은 일에도 화가 났다. 차가 막히면 욕이 나오고, 가족 말 한마디에 소리 지르곤 했다.
이런 내가 너무 싫었다.CBT는 나에게 화는 ‘나쁜 감정’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알려주는 신호라고 가르쳐줬다.
화가 나는 이유를 따라가 보니, 늘 “내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해석이 있었다.
그 감정을 언어로 정리하고,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는 연습을 했다.
지금은 화가 올라와도, 한 박자 쉬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면 나 좀 속상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건 정말 큰 변화였다.3). “불안은 내가 약해서가 아니에요” – 불안장애 개선 사례
시험만 다가오면 위가 아프고, 인간관계만 얽히면 잠이 안 왔다.
나는 늘 ‘예민해서, 못나서’라고 스스로를 몰아세웠다.CBT에서는 불안이 나쁜 게 아니라는 걸 배웠다.
불안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생긴 본능이지만,
내 생각 패턴이 그 불안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예를 들어, 친구의 한마디를 두고 “나 싫어하나 봐”라는 자동 사고가 불안을 키운다는 걸.
생각을 멈추고, 다시 해석하는 법을 훈련하면서, 내 일상이 조금씩 편안해졌다.4).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진심으로 이해했어요”
SNS 속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에 시달렸다.
아무리 예쁘게 입고, 일 잘해도 ‘나는 부족해’라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CBT에서는 ‘나’라는 존재가 어떤 생각을 반복하는지를 들여다봤다.
나는 스스로를 평가할 때 너무 가혹했고, 완벽해야만 된다는 신념이 있었다.그 생각을 바꾸면서, 자존감은 성과나 외모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걸 배웠다.5). “실패는 끝이 아니란 걸 배웠어요” – 완벽주의 탈출기
시험 한 번 망치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자책이 끝이 없었다.CBT에서는 ‘실패에 대한 해석’을 바꾸는 연습을 했다.
‘내가 망했어’ 대신 ‘내가 실수했네,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라는 말로 바꾸기.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말로 바꾸고 직접 써보니 감정이 훨씬 가벼워졌다.6).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 자아정체감 회복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고, 늘 남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았다.
CBT에서는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스스로 정리해보는 시간이 많았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
그런 것들을 글로 적어보며, ‘내가 나를 알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생각보다 많은 안정감을 줬다.7). “죄책감에서 벗어났어요” – 과거의 실수 극복기
몇 년 전의 한 실수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CBT에서는 ‘그 당시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에 집중했다.
완벽한 선택은 없었다.
내 감정과 동기를 곱씹어보며,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있게 됐다.8).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있게 됐어요” – 사회불안 극복
사람들 앞에 서면 손에 땀이 나고, 목소리가 떨렸다.
회피만 하던 나는 결국 CBT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사는 나에게 ‘실패를 실험하자’고 했다.일부러 발표하다가 말을 틀리거나, 질문에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해보는 연습.
처음엔 창피했지만,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경험했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은 스스로 손을 들고 발표할 수 있다.9). “가족과의 관계가 달라졌어요”
엄마에게 늘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는 칭찬이 인색했고, 나는 늘 부족하다고 느꼈다.
CBT에서는 내가 가족에게 어떤 기대를 했고, 그게 나를 어떻게 괴롭혔는지를 분석했다.
엄마가 줄 수 없는 걸 요구하는 대신, 나는 나를 인정해주기로 했다.
그 순간, 가족과의 관계도 더 편안해졌다.10). “혼자서도 감정을 다룰 수 있어요” – 훈련된 자기 돌봄
CBT는 끝났지만, 나는 지금도 생각기록지를 쓴다.
감정이 격해질 때,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루틴이 생겼다.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이 생각은 근거가 있나?”
“다른 해석은 가능할까?”이 간단한 질문들이 내 삶을 다르게 만든다.
더 이상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나의 감정을 다룰 수 있게 된 것, 그게 CBT의 진짜 힘이다.4. 변화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너무 자주 ‘내가 이상한 걸까’라는 질문에 빠진다.
하지만 사실은, 너무 오래 혼자 견디느라 지친 것뿐일지도 모른다.내가 했던 그 한 걸음, 심리상담실의 문을 두드렸던 그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큰 변화를 만든 시작이었다.
당신도 괜찮아질 수 있다. 정말로.
그리고 그 변화는 아주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다가 올 것입니다.'인지행동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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