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리의 블로그

인지행동치료는 생각과 감정, 행동의 고리를 인식하고 바꾸는 훈련으로, 자기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되짚는 섬세한 과정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돕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하였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jeongsinaedeusenseu@gmail.com으로 문의해 주세요.

  • 2025. 3. 28.

    by. ad-jungsin

    목차

      1. 왜 자꾸 나를 탓하게 될까요?

      한때는 저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부정적인 생각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자동 반응이었습니다.

      CBT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덮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 감정을 만든 생각의 뿌리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놀랍게도 진짜 ‘내 생각’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들어온 말들이 내 내면의 목소리가 되어 있었던 것이죠.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10가지 실제 사례와 CBT 훈련은 그런 생각의 패턴을 깨고 삶을 자기 손에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2. “내가 문제라는 생각, 정말 내 생각이었을까요?”

      CBT 첫 회기에서 상담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생각, 누구 목소리 같으세요?”

      잠시 멍해졌습니다. 돌이켜보니, 그건 어린 시절 선생님, 부모님, 상사, 친구들이 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말들을 내면화해, 내 목소리인 줄 알았던 겁니다.

      CBT는 그렇게 내 생각 같지만, 사실은 아닌 것들을 걸러주는 작업을 합니다.
      “그 말, 지금의 당신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내 마음속에서 처음으로 **‘나를 분리해내는 감각’**이 시작되었습니다.

      3. “감정 = 진실은 아닙니다”

      CBT에서는 감정과 사실을 분리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인사를 안 했을 때 → “나를 싫어하나 봐”
      답장이 늦을 때 → “내가 귀찮은가 보지” 이런 생각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일 뿐입니다.

       “기분은 그렇지만, 그게 진실은 아닐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감정의 필터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이 간단한 거리두기가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생각과 감정은 다르며, 감정은 정보일 뿐이라는 사실을 배웁니다.

      4. “자동생각을 적는 습관 – 생각기록지”

      CBT의 핵심 도구 중 하나는 바로 생각기록지입니다.
      기분이 확 떨어지는 순간이 왔을 때, 그 순간을 ‘그냥 넘기지 않고’ 적어보는 것입니다.

      생각기록지를 아래와 같이 구분하여 작성해 보는 것입니다.

      상황: 회의에서 내 의견이 무시당함
      자동 생각: 난 쓸모없는 사람인가 봐
      감정: 자괴감 9/10
      반박 생각: 그 사람은 원래 무시하는 태도가 있고, 다른 사람 의견도 무시했음
      감정 변화: 자괴감 4/10

      이렇게 적고 나면, 그 생각은 더 이상 나를 지배하지 못합니다.
      생각이 ‘객체화’되면, 감정도 조절 가능해진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5. “생각에도 증거가 필요합니다 – 근거 묻기”

      CBT에서 자주 쓰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 생각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가 있나요?”

      “나는 실패자야.” 이런 생각이 들어 하루를 무력하게 보냈을 때, 상담사는 그 생각에 ‘근거’를 요구했습니다.

      실패한 경험이 몇 번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게 ‘나 전체’를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생각도 주장이라면, 근거가 필요합니다.
      그걸 안 순간부터 감정의 폭풍 속에서도 ‘논리의 닻’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6. “내 편의 말, 내가 만듭니다 – 반박 스크립트 만들기”

      CBT는 내 안의 비난에 맞설 수 있는 **‘내 편의 언어’**를 만듭니다.

      “나는 늘 틀려” → “나는 실수도 하는 사람이며, 실수는 성장의 일부입니다.”
      “넌 왜 이렇게 못났어” → “나는 지금 배우고 있고,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널 싫어해” → “모두가 날 좋아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번, 100번 반복하며 말하다 보면 그 말이 결국 내 생각으로 바뀝니다.

      7. “감정을 수치화하면 다르게 보입니다”

      이전에는 ‘기분 나쁘다’ = ‘끔찍한 하루’라는 공식처럼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감정을 이렇게 물어봅니다.
      “이 감정, 1에서 10 중 몇 정도인가요?” → 불안 7/10, 자괴감 5/10, 분노 3/10

      감정을 숫자로 표현하게 되면 그 감정이 구체화되고 상대화됩니다.
      그리고 숫자는 줄어들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8. “행동을 바꾸면 생각도 바뀝니다 – 행동실험”

      CBT에서는 두려운 상황을 일부러 마주해보는 행동실험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면 일부러 회의에서 질문하기, 실수한 뒤 그대로 있기, 모임에서 의견 먼저 말하기 등이 있죠.

      실험의 결과는 생각보다 놀라웠습니다.
      실패했지만, 세상은 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9. “생각과 감정 사이에 ‘틈’을 만듭니다 – 인지적 거리두기”

      감정이 확 밀려올 때 예전에는 바로 말하거나 행동으로 반응했지만, 지금은 한 걸음 물러나며 말합니다.

      “이건 감정이 만든 생각일 수 있어.”
      “사실이 아니라 상상일 수 있어.”

      이 작은 거리두기 하나로, 폭발 대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CBT는 반응을 늦추는 훈련이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고 조절하는 기술을 길러줍니다.

      10. “생각을 사실 중심으로 다시 써보기”

      생각을 객관적인 언어로 다시 써보는 훈련도 합니다.
      “회의에서 내가 바보 같았어”
      “내 의견이 다수와 달랐지만, 정중하고 차분하게 표현했다”

      이렇게 바꿔 적는 순간, 마음속 자책이 가라앉고 자신을 지키는 언어가 생깁니다.

      11. “생각보다 빠르게 나를 구하는 방법 – 지금, 여기 집중하기”

      부정적인 생각은 대부분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나옵니다.

      CBT는 마음을 ‘지금 여기’로 데려오는 훈련을 강조합니다.

      지금 들리는 소리는 무엇인가요?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어떤가요?
      나는 어떤 호흡을 하고 있나요?

      이렇게 감각에 집중하는 몇 분만으로도 생각이 잠잠해지고, 감정은 진정됩니다.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연습이, 결국 내 인생을 지키는 연습이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 멈추기 - 인지행동치료로 삶을 바꾼 사람들

      12. 생각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시간

      CBT를 실천한 사람들은 말합니다.
      “생각이 내 삶을 지배하고 있었어요.
      이제는, 내가 내 생각을 다시 볼 수 있어요.”

      사람 앞에서 말을 못하던 내가, 자존감이 바닥이던 내가, 늘 불안하던 내가,

      생각을 다루는 법을 배우자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CBT가 해결책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해석하는 힘을 줍니다.
      그리고 그 해석의 힘이 삶을 다르게 만들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