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리의 블로그

인지행동치료는 생각과 감정, 행동의 고리를 인식하고 바꾸는 훈련으로, 자기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되짚는 섬세한 과정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돕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하였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jeongsinaedeusenseu@gmail.com으로 문의해 주세요.

  • 2025. 4. 9.

    by. ad-jungsin

    목차

      1.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정확히 무엇인가요?”

      1. 감정 인식은 변화의 출발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지 '우울하다' 혹은 '짜증난다'는 말로 감정을 뭉뚱그려 표현합니다. 하지만 CBT에서는 감정을 명확히 언어화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예시) 나는 지금 외로움, 좌절, 분노, 실망 중 어떤 감정을 가장 강하게 느끼고 있는가?
      2. 이 질문은 감정과의 거리를 두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감정은 마치 바닷물처럼 들이닥치지만, 내가 그것을 관찰하는 ‘관찰자’가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

      2. “이 감정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1. 우리는 종종 감정만 느끼고 그 배경을 살피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감정에는 유발 요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회의에서 내 의견을 무시했을 때, 나는 '화'를 느낄 수 있지만 그 뿌리는 '존중받지 못한 느낌'일 수 있습니다.
      2. 이 질문은 감정을 발생시킨 사건과 해석의 고리를 찾아줍니다.
        감정이 들끓을 때마다 이 질문을 던져보세요. ‘왜’라는 단어보다 효과적입니다.

      3. “내 생각은 어떤 신념에 기반하고 있나요?”

      1. CBT에서는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가 문제 행동과 감정의 핵심이라 봅니다.
        그 생각 뒤에 있는 오래된 믿음과 가치관이 문제를 강화합니다.
      2. 예시)  “나는 일을 잘 못하니까 팀에 피해만 주는 사람이다” → 이 생각은 '나는 완벽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됩니다.
        이 신념은 과연 사실인가요?

      4. “이 생각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있나요?”

      1. 이 질문은 자동적 사고의 진위를 점검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감정이 휩쓸리면 증거보다 해석을 믿게 됩니다.
      2. 예를 들면 “친구가 내 연락을 안 받았어. 날 싫어하나봐”
        → 진짜로 친구가 날 싫어한다는 증거가 있을까요?
        →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단지 바쁜 건 아닐까요?

      5. “반대되는 증거나 해석은 무엇인가요?”

      1. 한 가지 해석에만 몰두하면 인지 왜곡에 빠지기 쉽습니다.
        반대되는 관점을 떠올려보는 건 두뇌를 유연하게 훈련시키는 일입니다.
      2. 예시)  “내가 그 말을 잘못해서 분위기가 안 좋아졌어”
        → 혹시 내가 아닌, 그 사람의 기분이 원래 안 좋았던 건 아닐까요?

      6. “내 생각이 과장되었거나 왜곡되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1. 흑백논리, 과잉 일반화, 감정의 논리화 등 인지 왜곡 유형을 의심해보는 질문입니다.
      2. “한 번 발표를 망쳤다고 나는 발표를 못하는 사람이다”
        → 과장되고 나만의 일반적인 생각이 아닌가요?

      7. “지금의 감정이나 생각은 내가 바라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나요?”

      1. 이 질문은 감정/생각과 가치(Value)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2. 만약 내가 관계의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충동적인 분노 표현은 가치와 충돌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감정 표현을 재조정할 이유가 생깁니다.

      8.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1. 불안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붙잡으려 할 때 강해집니다.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하면 훨씬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2. 상사의 반응은 통제할 수 없지만, 내 보고서의 완성도는 조절할 수 있습니다.

      9.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은 무엇일까요?”

      1. 많은 사람들이 '해결책'을 너무 거창하게 떠올립니다.
        하지만 CBT에서는 작고 구체적인 행동인 실행을 중요하게 봅니다.
      2. 지금 기분이 우울하다면, 단 5분 산책이 변화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10. “내가 가진 장점과 자원은 무엇인가요?”

      1. 자기 효능감은 ‘내가 뭔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생깁니다.
        이 질문은 자기 자원을 회복시키는 데 탁월합니다.
      2. 나는 어떤 강점이 있나요? 과거 비슷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었죠?

      11. “지금의 감정이 1~10 중 어느 정도인가요?”

      1. 감정을 수치화하는 건 CBT의 핵심 기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감정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2. 10점 만점 중 지금 분노는 7점인가요? 다음 날 아침에는 몇 점으로 변화했는지 기록해 보는걸 추천드립니다.

      12. “만약 친구가 이런 고민을 한다면, 나는 뭐라고 조언할까요?”

      1. 이 질문은 심리적 거리 두기에 탁월합니다.
        내 문제가 아니라 친구의 문제라면 우리는 훨씬 더 명확한 조언을 할 수 있습니다.
      2.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때로는 나를 ‘상대’로 두고 자신에게 상담하듯 말해보세요.

      13. “이 감정을 내 인생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싶나요?”

      1. 감정은 통제 대상이 아니라 이해 대상입니다.
        지금 드는 감정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2. 그 감정이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건지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요?

      14. “이 생각은 내 성장에 어떻게 도움이 되나요?”

      1. 모든 생각이 나쁜 건 아닙니다.
        불편한 생각이라도 거기서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은 성장의 자원이 됩니다.
      2. 실패에 대한 두려움 → 더 철저히 준비하게 되는 동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15. “지금 내가 붙들고 있는 생각은 나를 보호하는 방식인가요, 방해하는 방식인가요?”

      1. 어떤 신념은 본래 나를 보호하기 위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신념이 나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2. “나는 남에게 의지하면 안 돼”라는 생각은 과거에는 도움이 되었을 수 있지만, 지금의 관계에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16. “이 문제에 대해 내가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 정보는 무엇인가요?”

      1. 이 질문은 인지 겸손을 키웁니다.
        우리는 알고 있는 정보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2. 혹시 내가 모르는 상대의 사정이나 맥락이 있다면? 그것까지 고려했을 때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7.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나요?”

      1. 이 질문은 수용과 마음챙김(Mindfulness)과 관련 있습니다.
        감정을 바꾸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머물러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2. 숨을 깊이 쉬고, 몸의 감각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18. “내가 이 문제를 3년 후에 돌아봤을 때 어떻게 느낄까요?”

      1.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문제가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었다는걸 알게됩니다.
        지금 당장 큰일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르게 보입니다.
      2. ‘3년 뒤의 나’는 지금의 이 순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할까요?

      19.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1. 이 질문은 방향성을 줍니다.
        감정과 생각이 흩어져 있을 때, 내가 원하는 인간상이 나침반이 됩니다.
      2.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가요? 친절, 용기, 배려, 지혜… 지금의 행동은 그 가치에 부합하나요?

      20. “내가 이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1. 어떤 경험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자원이 됩니다. 실수, 실패, 심지어 상처도 마찬가지입니다.
      2. 고통의 순간이 지나간 후, 내가 얻은 통찰은 무엇인가요?
        그 통찰을 기록해보세요. 그것이 내 성장의 발판이 됩니다.

      CBT 기반의 자기 코칭 질문들은 단순한 생각 놀이가 아닙니다.
      그건 ‘생각을 다루는 훈련’이고, ‘삶을 주도하는 태도’입니다.
      한두 번 질문한다고 갑자기 인생이 달라지진 않지만, 이 질문들을 반복하면 어느새 내가 내 인생의 코치가 되어 삶을 관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CBT 기반의 자기 코칭 질문 20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