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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정확히 무엇인가요?”
- 감정 인식은 변화의 출발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지 '우울하다' 혹은 '짜증난다'는 말로 감정을 뭉뚱그려 표현합니다. 하지만 CBT에서는 감정을 명확히 언어화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예시) 나는 지금 외로움, 좌절, 분노, 실망 중 어떤 감정을 가장 강하게 느끼고 있는가? - 이 질문은 감정과의 거리를 두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감정은 마치 바닷물처럼 들이닥치지만, 내가 그것을 관찰하는 ‘관찰자’가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
2. “이 감정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 우리는 종종 감정만 느끼고 그 배경을 살피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감정에는 유발 요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회의에서 내 의견을 무시했을 때, 나는 '화'를 느낄 수 있지만 그 뿌리는 '존중받지 못한 느낌'일 수 있습니다. - 이 질문은 감정을 발생시킨 사건과 해석의 고리를 찾아줍니다.
감정이 들끓을 때마다 이 질문을 던져보세요. ‘왜’라는 단어보다 효과적입니다.
3. “내 생각은 어떤 신념에 기반하고 있나요?”
- CBT에서는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가 문제 행동과 감정의 핵심이라 봅니다.
그 생각 뒤에 있는 오래된 믿음과 가치관이 문제를 강화합니다. - 예시) “나는 일을 잘 못하니까 팀에 피해만 주는 사람이다” → 이 생각은 '나는 완벽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됩니다.
이 신념은 과연 사실인가요?
4. “이 생각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있나요?”
- 이 질문은 자동적 사고의 진위를 점검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감정이 휩쓸리면 증거보다 해석을 믿게 됩니다. - 예를 들면 “친구가 내 연락을 안 받았어. 날 싫어하나봐”
→ 진짜로 친구가 날 싫어한다는 증거가 있을까요?
→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단지 바쁜 건 아닐까요?
5. “반대되는 증거나 해석은 무엇인가요?”
- 한 가지 해석에만 몰두하면 인지 왜곡에 빠지기 쉽습니다.
반대되는 관점을 떠올려보는 건 두뇌를 유연하게 훈련시키는 일입니다. - 예시) “내가 그 말을 잘못해서 분위기가 안 좋아졌어”
→ 혹시 내가 아닌, 그 사람의 기분이 원래 안 좋았던 건 아닐까요?
6. “내 생각이 과장되었거나 왜곡되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 흑백논리, 과잉 일반화, 감정의 논리화 등 인지 왜곡 유형을 의심해보는 질문입니다.
- “한 번 발표를 망쳤다고 나는 발표를 못하는 사람이다”
→ 과장되고 나만의 일반적인 생각이 아닌가요?
7. “지금의 감정이나 생각은 내가 바라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나요?”
- 이 질문은 감정/생각과 가치(Value)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 만약 내가 관계의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충동적인 분노 표현은 가치와 충돌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감정 표현을 재조정할 이유가 생깁니다.
8.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 불안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붙잡으려 할 때 강해집니다.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하면 훨씬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 상사의 반응은 통제할 수 없지만, 내 보고서의 완성도는 조절할 수 있습니다.
9.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은 무엇일까요?”
- 많은 사람들이 '해결책'을 너무 거창하게 떠올립니다.
하지만 CBT에서는 작고 구체적인 행동인 실행을 중요하게 봅니다. - 지금 기분이 우울하다면, 단 5분 산책이 변화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10. “내가 가진 장점과 자원은 무엇인가요?”
- 자기 효능감은 ‘내가 뭔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생깁니다.
이 질문은 자기 자원을 회복시키는 데 탁월합니다. - 나는 어떤 강점이 있나요? 과거 비슷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었죠?
11. “지금의 감정이 1~10 중 어느 정도인가요?”
- 감정을 수치화하는 건 CBT의 핵심 기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감정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 10점 만점 중 지금 분노는 7점인가요? 다음 날 아침에는 몇 점으로 변화했는지 기록해 보는걸 추천드립니다.
12. “만약 친구가 이런 고민을 한다면, 나는 뭐라고 조언할까요?”
- 이 질문은 심리적 거리 두기에 탁월합니다.
내 문제가 아니라 친구의 문제라면 우리는 훨씬 더 명확한 조언을 할 수 있습니다. -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때로는 나를 ‘상대’로 두고 자신에게 상담하듯 말해보세요.
13. “이 감정을 내 인생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싶나요?”
- 감정은 통제 대상이 아니라 이해 대상입니다.
지금 드는 감정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 그 감정이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건지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요?
14. “이 생각은 내 성장에 어떻게 도움이 되나요?”
- 모든 생각이 나쁜 건 아닙니다.
불편한 생각이라도 거기서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은 성장의 자원이 됩니다. - 실패에 대한 두려움 → 더 철저히 준비하게 되는 동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15. “지금 내가 붙들고 있는 생각은 나를 보호하는 방식인가요, 방해하는 방식인가요?”
- 어떤 신념은 본래 나를 보호하기 위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신념이 나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 “나는 남에게 의지하면 안 돼”라는 생각은 과거에는 도움이 되었을 수 있지만, 지금의 관계에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16. “이 문제에 대해 내가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 정보는 무엇인가요?”
- 이 질문은 인지 겸손을 키웁니다.
우리는 알고 있는 정보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 혹시 내가 모르는 상대의 사정이나 맥락이 있다면? 그것까지 고려했을 때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7.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나요?”
- 이 질문은 수용과 마음챙김(Mindfulness)과 관련 있습니다.
감정을 바꾸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머물러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 숨을 깊이 쉬고, 몸의 감각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18. “내가 이 문제를 3년 후에 돌아봤을 때 어떻게 느낄까요?”
-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문제가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었다는걸 알게됩니다.
지금 당장 큰일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르게 보입니다. - ‘3년 뒤의 나’는 지금의 이 순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할까요?
19.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 이 질문은 방향성을 줍니다.
감정과 생각이 흩어져 있을 때, 내가 원하는 인간상이 나침반이 됩니다. -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가요? 친절, 용기, 배려, 지혜… 지금의 행동은 그 가치에 부합하나요?
20. “내가 이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 어떤 경험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자원이 됩니다. 실수, 실패, 심지어 상처도 마찬가지입니다.
- 고통의 순간이 지나간 후, 내가 얻은 통찰은 무엇인가요?
그 통찰을 기록해보세요. 그것이 내 성장의 발판이 됩니다.
CBT 기반의 자기 코칭 질문들은 단순한 생각 놀이가 아닙니다.
그건 ‘생각을 다루는 훈련’이고, ‘삶을 주도하는 태도’입니다.
한두 번 질문한다고 갑자기 인생이 달라지진 않지만, 이 질문들을 반복하면 어느새 내가 내 인생의 코치가 되어 삶을 관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인지행동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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