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 무엇이 우리를 지탱해줄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별일 아닌 말에 눈물이 나고, 아무 이유 없이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하던 일을 멈추고 그냥 앉아 있고 싶을 때.
그럴 때 우리는 흔히 ‘감정을 참으려고’ 하거나, ‘잊으려고’ 하거나, ‘무시하려’ 듭니다.하지만 감정은 참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흘러가지 못한 감정은 결국 내 안에 쌓여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 뿐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이 흔들릴 때 무엇이 우리를 다시 붙잡아줄 수 있을까요?
바로, ‘생각을 들여다보는 힘’입니다.
그리고 그 힘을 가장 쉽게 꺼내 쓰는 방법이 바로 CBT 문답 노트입니다.2. 감정은 흘러가지만, 사고는 기록된다
감정은 강렬하지만 순간적입니다.
슬픔, 분노, 좌절, 외로움, 공허함… 이런 감정은 잠시 후면 잦아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일으킨 ‘생각’은 반복됩니다.
바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이 지점입니다.예를 들어, “나는 왜 이렇게 못났지?”, “이 사람도 결국 날 떠나겠지.”, “내가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아.”
이런 생각은 감정과 함께 반복되며, 우리의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계속 깎아내립니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감정도 바뀌지 않습니다.
CBT는 바로 이 점을 짚어내며,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을 기록하고 구조화하는 것을 제안합니다.3. 생각을 구조화하여 감정을 정돈 시키는 CBT
인지행동치료는 생각(인지), 감정, 행동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중 ‘생각’이 가장 먼저 감정과 행동을 이끈다고 보는 심리치료법입니다.
CBT의 핵심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 사건이 발생한다 →
- 자동사고가 떠오른다 →
- 감정이 일어난다 →
- 감정에 따라 행동한다
예를 들어 설명을 하자면 친구가 메시지에 답을 늦게 한다고 할때
“나를 무시하나?” → 서운함 → 거리두기로 진행되지만,
하지만 CBT에서는 이렇게 묻습니다.
“정말 나를 무시했을까?” “혹시 그 사람에게도 사정이 있었던 건 아닐까?”
이런 질문이 반복되면, 사고가 유연해지고, 감정도 훨씬 가벼워지게 됩니다.
4. 왜 ‘쓰기’가 CBT에서 중요한가요?
사고는 마음속에 있을 때는 혼란스럽고 무질서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글로 쓰는 순간, 생각은 형태를 가지기 시작합니다.
CBT는 쓰기를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생각을 외부화하면서 ‘감정과 나’를 분리시킴
- 감정적 판단이 아닌 이성적 검토 가능
- 사고 패턴의 반복성 인식
- 나만의 반응 스타일 이해
글을 쓰는 행위는 단순한 표현이 아닙니다.
그건 곧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이고, 자신에게 말 거는 일이며, 자신을 돌보는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그래서 ‘CBT 문답 노트’는 단순한 일기와는 다릅니다.
의도적으로 질문하고, 구조적으로 되짚어보고, 새롭게 다시 써보는 심리 훈련의 도구입니다.5. CBT 문답 노트란 무엇일까요?
CBT 문답 노트는 감정이 복잡할 때 꺼내서 쓰는 5문장 자기 대화 훈련지로, 다음과 같은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 그 감정이 생기게 한 생각은?
- 그 생각이 사실일까, 해석일까?
-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
- 나를 지지하는 말 한 줄은?
이 간단한 문답이 내 마음을 안전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감정이 격해지거나, 생각이 복잡할 때, 그냥 머릿속에 두기보다는 글로 정리하며 마음의 무게를 덜 수 있게 해줍니다.6. 단계별로 배원보는 CBT 작성법
1). 1단계: 감정 포착 – 지금 어떤 감정이 떠오르나요?
가장 먼저 할 일은 지금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정확히 포착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리스트 중 선택하거나 직접 적어보세요:- 불안, 짜증, 외로움, 무기력, 자책, 부끄러움, 서운함, 조급함…
감정은 ‘좋다/나쁘다’가 아닙니다. 그저 지금 내 안에서 무엇이 느껴지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감정은 통제 가능해집니다.2). 2단계: 생각 기록 – 그 감정에 어떤 생각이 깃들어 있나요?
감정은 이유 없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 뒤에는 반드시 무의식적인 생각, 즉 자동사고가 존재합니다.예시 들어 설명을 드리면
감정: 서운함
생각: “이 사람은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 봐.”감정: 무기력
생각: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아.”이 생각을 글로 적으면 감정의 근원이 드러나고, 이제는 그 생각을 바꿔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3). 3단계: 질문 던지기 – 그 생각은 정말 사실일까요?
이제부터는 CBT의 핵심인 사고 도전(Thought Challenging)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내가 적은 생각에 아래와 같이 질문을 던져보세요- 이 생각은 사실인가요, 해석인가요?
- 그 생각을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한가요?
- 이 생각이 나를 도와주는가, 해를 끼치는가?
- 다른 해석은 가능하지 않을까?
“나는 실패자야”라는 생각에 대해 “정말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나?”, “남들이 다 그렇게 생각할까?”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4). 4단계: 재구성 – 내 마음을 지지하는 새 문장 만들기
이제는 그 생각을 더 현실적이고 지지적인 말로 바꿔보는 겁니다.
- “나는 뭘 해도 안 돼.” → “지금은 지친 상태일 뿐이고, 다시 시도할 수 있다.”
- “다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 → “그 사람이 그날 기분이 안 좋았을 수도 있다.”
- “나는 아무 가치도 없어.” → “가끔은 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이 문장은 나를 합리화하거나 과도하게 위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실에 가까운 말,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반복해서 읽고 쓸수록, 우리의 감정도 차분해지고 안정이 됩니다.7. CBT 문답 노트 실전 예시 - 오늘 직장 상사에게 지적을 받은 상황
- 지금 감정은?
→ 자책, 불안, 우울 - 그 감정을 만든 생각은?
→ “나는 제대로 못하고 있다. 실망시켰을 거야.” - 이 생각은 사실일까?
→ 지적은 받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잘해오고 있었고, 실망했다는 표현은 없었다. - 다른 해석은?
→ 상사는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했을 수 있다.
→ 오늘은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날일 수도 있다. - 나를 지지하는 문장
→ “나는 잘하고 있다. 지적은 나를 성장하게 한다.”
→ “지금 이 감정은 지나갈 것이다.”
8. 쓰는 행위는, 마음을 안아주는 행위입니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대신 표현되고, 정리되고, 이해되었을 때 비로소 흘러갑니다.
CBT 문답 노트는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 나를 붙잡아주는 심리적 손잡이가 되어줍니다.단 한 장의 기록으로도, 우리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이 감정은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다른 해석도 가능한 거였네.”
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그리고 이 말들이 모여 조금 더 나를 이해하고, 다정해지는 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인지행동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실과 이별의 슬픔을 CBT로 돌보는 방법 (0) 2025.04.05 학업 스트레스로 지친 10대를 위한 CBT 대화법 (0) 2025.04.05 “생각을 바꾸는 문장” – CBT식 자기 말버릇 만들기 (0) 2025.04.04 SNS 불안과 비교 심리에 대응하는 CBT 기법 (0) 2025.04.04 영화 속 캐릭터로 본 CBT – 장면별 심리 분석 (0)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