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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감정이 요동칠 때, 우리는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할까요?
감정이 격해질 때, 머릿속에서는 “이성을 되찾아야 해”, “이렇게 반응하면 안 되잖아” 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파도처럼 흔들리고 있고, 몸은 마치 경보라도 울린 듯 긴장과 불안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가슴이 뛰고, 손끝이 차가워지고, 어느 순간 눈앞은 흐려지죠.
우리는 그런 순간마다 자책합니다.
“왜 나는 이 모양일까?”, “왜 이렇게 감정에 휘둘리지?”
때론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해 더 혼란스러워지기도 해요.저 역시 그랬습니다.
감정적 폭식, 반복되는 불안, 가까운 사람들과의 갈등, 말하지 못한 분노…
혼자서 견디기엔 너무 벅찬 날들이 쌓여 갔죠.
그래서 어느 날, 결국 용기를 내어 심리상담센터의 문을 조용히 열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은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조심스럽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CBT나 DBT 치료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CBT’, ‘DBT’… 처음엔 외계어처럼 들렸습니다.
이름도 비슷하고, 다들 심리치료라고는 하는데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게 내게 필요한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죠.그때부터 저는 하나하나 배워갔습니다.
CBT는 내 생각을 다시 들여다보는 방법, DBT는 내 감정을 안전하게 견디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2. CBT란? 생각을 다루는 기술
CBT는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즉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감정과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는 치료법이죠.예를 들어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나는 망칠 거야”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 하나만으로도 불안이 치솟고 자신감이 무너집니다.
결국 발표를 포기하거나, 긴장해서 실수하게 되죠.CBT는 이처럼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왜곡된 사고’를 인식하고, 그 생각이 현실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하며, 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교정하는 연습을 합니다.
핵심은 ‘사고 – 감정 – 행동’의 구조를 인식하고 그 흐름을 바꿔보는 데 있습니다.
3. DBT란? 감정을 견디는 연습
DBT는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변증법적 행동치료입니다.
이 치료는 감정을 통제하거나 억제하기보다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되, 휘둘리지 않는 힘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DBT의 기본 전제는 이렇습니다.
“나는 지금 이 감정을 느끼고 있어. 이건 잘못된 게 아니야.
하지만 이 감정 속에서 나를 해치지 않고 버틸 수 있어.”감정이 매우 강하거나 충동적일 때 사고보다 감정이 앞서 행동으로 치닫기 쉽습니다.
DBT는 그 감정과 행동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기술을 훈련합니다.마음챙김, 고통 감내 기술, 자기진정 루틴 등이 대표적이며 자해, 폭식, 분노조절 등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4. CBT vs DBT – 구조와 방향의 뚜렷한 차이
구분 CBT DBT 중점 개념 생각을 조절한다 감정을 수용하고 조절한다. 중점 요소 자동 사고 교정 충동과 감정 관리 접근 방식 논리적 사고 전개 체화된 감정 조절 훈련 사용 기법 사거 검토표, 인지 재구조화 마음챙김, 고통 감내, 대인관계 기술 CBT는 주로 머리를 사용하는 작업, DBT는 마음과 몸을 훈련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5. 실제 상담 장면에서의 적용 비교
사례: 민아 씨(32세, 폭식과 분노)
민아 씨는 감정 조절이 어렵고, 연애 중 큰 갈등이 생기면 폭식, 절교 선언, 자해 충동까지 나타나는 상태였습니다.
1). CBT 적용
- “나는 항상 버림받는다”는 사고를 탐색
- 과거 경험과 연결된 자동사고로 분석
- “그렇지 않다”는 반증 자료 찾기
- 감정 강도 완화됨
2). DBT 도입
- 자해 충동 시, ‘디스트레스 허용 키트’ 활용 (얼음 쥐기, 찬물 세수, 복식호흡)
- 강한 분노가 올라올 때는 ‘마음챙김 5초’ 훈련
- 실제 행동이 폭력적이지 않게 전환
결국 CBT는 민아 씨의 왜곡된 사고를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줬고, DBT는 폭발적인 감정을 ‘지금 이 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6. 어떤 상황에 어떤 치료가 더 적합할까?
1). CBT가 더 잘 맞는 경우
- 우울, 자존감 저하, 반복적인 부정적 사고
- “나는 못해”, “사람들이 날 싫어해” 같은 자동사고
- 논리적 사고는 가능하지만, 감정이 가라앉지 않을 때
2). DBT가 더 필요한 경우
- 감정이 너무 커서 이성을 잃을 정도일 때
- 자해, 분노 폭발, 극단적 충동이 반복될 때
- 감정이 계속 들이치고, 판단조차 되지 않을 때
7. CBT와 DBT는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실의 상담 장면에서는 둘이 자주 함께 쓰입니다.
예를 들어 불안장애를 가진 내담자에게는- CBT로 "내가 무조건 불안해할 거야"라는 사고를 교정하고,
- DBT로 불안이 밀려올 때 사용할 수 있는 ‘호흡 훈련’과 ‘감정 거리두기’ 기술을 병행합니다.
이렇게 하면 사고를 정리하면서 감정에도 파묻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 경쟁하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사용할 때 더 강력한 심리적 자원이 됩니다.8. 당신에게 맞는 치유 언어를 찾으세요
지금 내 감정이 너무 벅차다면 그건 잘못된 게 아닙니다.
단지, 그 감정을 안전하게 바라보는 도구가 필요할 뿐입니다.✔ 생각이 지나치게 꼬여서 괴롭다면 CBT를
✔ 감정이 통제되지 않고 넘쳐흐른다면 DBT를 추천 드려봅니다.당신의 상태, 상황에 따라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CBT와 DBT, 두 치료법은 우리를 더 단단하고, 더 따뜻하게 만드는 심리적 언어입니다.
필요한 순간, 필요한 방향으로 그 기술을 활용해 보다 멋진 인생을 살아 보는건 어떨까요?'인지행동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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